사회
시험대 오른 특검…순항·좌초 갈림길
입력 2017-01-18 19:31  | 수정 2017-01-18 19:49
【 앵커멘트 】
법조계에서는 이번 영장심사 결과가 특별검사팀의 명운을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뇌물죄가 충분히 소명이 안 되면 수사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원의 최종 유무죄 판단에 앞서 범죄 사실에 대해 1차적으로 판단을 받아 볼 수 있는 구속영장 심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자신감을 보이며 공을 법원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 "특검도 이번 구속 영장에 대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속내는 이재용 부회장 만큼이나 특검팀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앞선 검찰 수사와는 차별화를 선언하며 특검이 사활을 건 것은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독대 부분.


검찰이 '직권남용'으로 최순실과 대통령을 공범으로 다뤘다면, 특검은 대기업 총수의 뇌물죄를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봤습니다.

특검의 바람대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에서 시작된 뇌물죄 수사는 재벌 총수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법원이 삼성도 '강요와 공갈'의 피해자라며 삼성 손을 들어준 셈이 돼 특검이 여론에 떠밀려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진행 중인 블랙리스트 수사와 비선진료, 최순실 재산 의혹 등도 타격이 불가피하고, 2월 초에 하겠다는 대통령의 대면조사 역시 명분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특검 수사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놓고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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