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안전'보다는 '수익'을 택했다. 금융상품 중 주식과 주식형펀드의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전통 투자처인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가 1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399명을 대상으로 금융투자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투자 비중을 높일 금융상품으로 주식(21.8%)과 주식형펀드(14%)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향후 정기예금을 늘리겠다는 투자자는 9.8%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당시 53.2%가 정기예금을 늘리겠다고 답한 것과 180도 다른 결과다. 이어 채권형펀드(7.8%), 해외펀드(6.8%), ELS·DLS(5.3%), 부동산펀드(3.3%) 등의 순이다.
주식·펀드 투자시 연간 목표(기대)수익률은 각각 9.0%, 7.1%씩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 18.3%, 16.4%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이는 주식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건전한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커진 결과라는게 금투협회측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별로는 예금·적금·저축성보험 등 예금성 자산이 44.3%로 가장 많았고 주식과 펀드는 각각 19.0%와 16.4%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수준이 1억~2억원인 개인의 경우 주식과 펀드·파생결합상품 등 투자성 자산 비중이 46.5%로 예금성 자산(36.3%)보다 높았다. 연간 소득이 2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투자성 금융자산 비중은 50.4%에 달했다.
정수섭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주식형펀드를 가장 선호하는 투자대상으로 꼽은 것은 저금리 상황속에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금융사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며 직원의 전문성 강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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