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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채권형펀드 NH證 최고…국내주식형은 교보證
입력 2017-01-17 17:33  | 수정 2017-01-17 19:26
증권사별 판매펀드 작년 수익률 살펴보니
증권사들은 세상의 모든 펀드를 판매하지 않는다. 특정 상품을 골라 판매하며 그중에서도 특별히 추천하는 펀드가 따로 있다. 그러다보니 증권사별로 펀드 판매 수익률이 다르게 나온다. 그렇다면 어느 증권사에 가서 펀드를 가입해야 수익률이 좋을까. 매일경제가 작년 한 해 '성과 좋은 펀드만 잘 골라 판매한' 증권사들을 펀드 유형별로 집계해봤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주식형은 '교보·신영증권', 국내채권형은 '하이투자증권', 해외주식형은 '동부증권', 해외채권형은 'NH투자증권'이 1등을 차지했다. 해당 증권사에서 판매한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등락했는지를 알려주는 변동성도 점검했다. 변동성이 낮을수록 펀드 성과가 꾸준했다는 의미다.
17일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지난해 펀드 판매잔액 1000억원 이상의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판매사별 수익률(작년 11월 말 기준)을 비교해 본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는 교보증권과 신영증권이 펀드 추천을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인덱스펀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이 작년 판매한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3%로 독보적이다. 판매잔액도 5586억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임을 감안하면 교보증권은 '인덱스펀드를 많이 판매한 데다 판매한 펀드 수익률까지 좋았던 증권사'로 볼 수 있다. 인덱스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교보증권을 방문해 추천을 받아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백삼은 교보증권 상품개발부 부장은 "고객에게 펀드를 추천할 때는 시장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검토한다"며 "작년에는 대형주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대형주 위주의 인덱스펀드를 골라 적극 추천했다"고 밝혔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작년 크게 부진했던 액티브펀드는 전체 판매사들의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그나마 신영증권이 잘 골라 팔아 손실 규모가 작았다. 특히 신영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3·5년 액티브펀드 누적 판매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나타나 과거 신영증권에서 액티브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액티브펀드는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개별 주식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다.

국내채권형은 하이투자증권이 2.2%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대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채권형은 판매사별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어느 증권사에서 가입해도 수익률이 고만고만했다는 얘기다.
해외주식형은 동부증권의 수익률이 1.5%로 1위다. 2위인 교보증권의 수익률은 1.4%로 거의 차이가 없다. 판매 펀드 수익률 등락을 알려주는 변동성 지표를 보면 동부보다 2위인 교보가 더 안정적이어서 사실상 교보증권에서 판매하는 펀드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외채권형은 NH투자증권이 작년 판매한 펀드들이 7.8%의 수익률을 올려 다른 증권사들을 압도했다. 또 대형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부문 1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NH투자증권은 2015년 도입한 자체 펀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우수펀드와 부진펀드를 선정한다. 이 결과를 매월 초 전 지점에 안내함으로써 성과가 우수한 펀드들을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펀드 판매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대형사들이 판매하는 펀드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평균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좀 더 선택과 집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개별 펀드의 성과보다는 계열 운용사 상품을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대형사들의 관행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도 내놨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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