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최근 북한 고위 탈북자 많아…엘리트 탈북 늘어날 것"
입력 2017-01-17 16:05  | 수정 2017-01-18 16:08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초청 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찾아서 오는 엘리트층 탈북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금 북한의 고위 탈북자 중 저만 언론에 공개됐고 저 말고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국 언론은 모르지만 북한 외교관은 다 안다. 소문이 나고 북한이 알려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라 세습에 의한 거대한 노예사회"라고 주장한 뒤 "한국의 대북전문가들은 항상 북한을 공산주의, 공산체제라고 하는데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다. 물론 공산주의 이념의 프롤레타리아(피지배계층) 독재라는 개념이 있지만 오늘날의 북한은 김씨 일가의 세습통치만을 위해 존재하는 거대한 노예사회를 구축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은 명분과 정체성이 불투명한 백두 혈통성"이라며 "김정은은 자기가 누구이고 어머니가 누구이고 김정은처럼 명백히 밝히자니 걸림돌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민중봉기를 유발해야 한다"며 "오로지 김정은 정권의 소멸만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져도 10~20%만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는 실상이라고 전한 뒤 "더 중요한 것은 남한에서 쌀이 왔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며 "거저 주는 것은 북한 정권을 강화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게 하는 부정적 영향만 준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의 60% 정도만 통일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를 보고 충격 받았다"며 "한반도 통일은 득실 관계가 아니라 생존과 관련된 문제라고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하나가 서울에 떨어지면 30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북한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은 같이 병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 할 대상이다. 이 같은 북한의 전략 앞에서 통일이 득이냐 실이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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