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1) 조카 장시호 씨가 정부 내부 기밀이던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에 관한 내용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통해 알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의 첫 정식 재판에서 장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내 금고에서 발견한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장씨 필체로 '미스터 판다 서류'라 기재된 파일철에 담겨 있었으며,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의 사업계획과 거점별 지원종목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은 김종을 '미스터 판다' 또는 '미스터'라고 불렀다"며 "이 문건도 김종에게서 받았거나 김종에게 줄 문건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건에 보면 강릉빙상장의 빙상종목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기재가 있는데, 김동성(전 쇼트트랙 선수) 진술에 따르면 빙상인조차도 강릉빙상장이 평창올림픽 이후 존치될 걸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장씨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문건에 '춘천빙상장을 활용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이란 내용도 담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놀라운 사실은 춘천빙상장의 경영지원과 관리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맡기로 한 듯한 기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재센터가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을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활용하려 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장씨와 김 전 차간 간 상당히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씨가 '대빵 드림'이라고 적어 보관하던 문건도 공개했다. '대빵'은 최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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