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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전 넥센 감독, 결국 SK행...신임 단장 선임
입력 2017-01-17 09:45 
SK와이번스 신임 단장에 선임된 염경엽 전 넥센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SK와이번스 신임 단장에 선임됐다.
SK는 17일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이 단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 나가 있던 염 신임 단장은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이사와 함께 SK 신임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염 단장은 선수 시절에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은퇴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에서 외국인 스카우트 등으로 일했고, 2007년에는 수비코치를 역임하며 현장과 프런트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에는 LG트윈스로 옮겨 스카우트로 유망주를 발굴하기도 했고, 운영팀장을 맡았다. 2010년 LG 수비코치를 거친 뒤 2012년 넥센의 작전, 주루코치로 일하다 그해 말 넥센 감독으로 깜짝 발탁됐다.
넥센 감독으로서 염 단장은 초보 감독임에도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넥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며 넥센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2014년에는 넥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삼성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팬들은 염 전 감독에게 제갈량에 빗대어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자진사퇴했다.
SK는 염 단장의 유망주 육성 실력을 높이 샀다. 염 신임 단장은 넥센에서 어린 유망주들의 등급을 나눠 관리하며 맞춤형 육성프로그램을 가동했고, 한현희, 조상우, 신재영 등 새 얼굴들을 발굴해냈다. 또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도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염 신임 단장은 지난 시즌 도중 갑작스런 SK 감독 내정설에 휩싸였고, 공식석상에서 감독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프런트 수장으로 옮기며 결국 SK와 인연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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