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송 출연 후 유명세 탄 20대' 비난 댓글 유도해 합의금 뜯어
입력 2017-01-17 09:40  | 수정 2017-01-17 13:24
【 앵커멘트 】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여성 캐릭터와 결혼했다는 설정으로 유명세를 탄 20대 남성이, 자신에게 비난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고소해 합의금을 뜯어냈다가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합의금을 뜯어내려고 일부러 선정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비난 댓글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모 케이블TV 방송의 한 예능프로그램.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자 캐릭터와 결혼했다며 일상을 소개한 28살 남성 이 모 씨가 나오는데, 방송 후 '오덕페이트'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 씨는 이후 인터넷 카페와 SNS에 캐릭터와 찍은 선정적인 사진과 글을 올렸는데,」 여기에 비난 댓글을 단 누리꾼을 모아 무더기로 고소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 씨는 이곳 경찰서로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조사 결과 오히려 이 씨가 누리꾼에게 부당하게 합의금을 요구해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합의금을 뜯어내려고 일부러 비난 댓글을 유도하는 내용을 올린 겁니다.


▶ 인터뷰(☎) : 실제 통화 내용
- "백만 원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 백만 원이오? 아, 근데. 아, 정말…."

지난해 이 씨가 고소한 누리꾼은 260명, 이 중 50여 명에게서 모두 3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대부분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10~2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해자
- "잘못된 행위에 댓글을 쓴 건데 진짜 무서웠거든요. 협박이잖아요, 협박. 몇 시간 안에 돈을 해주면 얼마까지 깎아줄게 이게 말이 되느냐고요."

경찰은 공갈과 부당이득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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