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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종영②]한석규, 이런 멘토와 리더가 필요한 시대
입력 2017-01-17 09: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한석규는 이 시대 필요한 리더로서 시청자들의 가슴에 각인됐다. 16일 막을 내린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서다.
어린 동주에게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는 1회 대사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했다. 아픔을 겪었지만 성공만을 달려가다 자신을 잃었던 동주에게 길이 됐다. 동주뿐 아니라 앞만 보고 달려온 모든 이에게 길잡이가 됐다. 동주는 바뀌었고, 진정한 의사가 됐다.
한석규는 의학 드라마에 도전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 한편의 의학 드라마 흥행의 주역이었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신뢰감을 높였다. 과거, 어이없게도 내몰린 의료사고 탓 은둔했으나 자신의 능력을 헛되이 쓰지 않는 '신의'였다. 아울러 현실적인 낭만주의자였다.
대사들은 정말 촌철살인이었다. 도윤완(최진호)의 지시로 돌담병원에 감사하러 온 감사직원이 응급수술이 필요한 딸 수술마저도 못하게 가로막았다가, 결국 수술을 무사히 끝낸 후 자신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김사부는 "열심히 살라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사람이 뭣 때문에 사는지 그거 알고나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라는 말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위기상황에서도 김사부는 의연했다. 돌담병원 폐쇄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돌담병원 식구들을 바라보며 그는 "나는 병원 문 닫을 생각이 없어. 어제처럼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 계속 기다릴 거야"라고 했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 알았냐"라는 마지막회 내레이션은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 속 대한민국에 이런 존재가 필요함을 바라게 했다.
김사부의 가르침을 받은 윤서정(서현진)과 강동주(유연석)는 성장했다. 우리도 제대로 된 지도자와 멘토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들린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17일 방송될 '번외편'을 끝으로 종영한다. '김사부의 첫사랑' 편에 배우 김혜수가 특별 출연해 관심을 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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