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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돈 내는 독립구단…직업야구로 볼 수 있을까
입력 2017-01-17 06:39  | 수정 2017-01-17 08:29
2014년 해체된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훈련 모습. 고양 원더스는 KBO리그 퓨처스리그애 번외경기 형식으로 참가했다. 구단 운영은 선수들에게 일종의 급여를 지급하는 형태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독립야구가 재기를 몸부림치고 있다. 2017년을 앞두고 파주 챌린저스와 저니맨 외인구단이 창단되면서 최초의 독립리그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내 독립야구단은 지난 2011년 창단돼 2014년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에 사라진 고양 원더스가 최초이다. 이후 연천 미라클이 창단하며 미미하게나마 독립야구의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15일 저니맨 야구단은 서울 구의동 저니맨 스포츠센터에서 독립야구연맹 발족과 함께 연천 미라클과 협약식을 갖고 두 팀부터 정기적인 경기를 펼치며 리그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파주 챌린저스까지 합류하게 되면 3팀으로 구성된 리그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야구단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미국과 일본의 독립야구단과 달리 한국의 독립야구단은 무보수에 오히려 선수들에게 합숙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독립야구의 맏형격인 연천 미라클은 지난해 선수들에게 한 달에 70만원씩 합숙비를 받았다. 합숙비에는 식비와 숙소 사용료가 포함된다. 저니맨 외인구단도 비슷한 구조이다.
여기서 독립야구의 성격을 짚어봐야 한다. 독립리그는 기존의 KBO리그와는 다르지만 엄연히 직업야구로 볼 수 있다. 야구를 업으로 삼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기량이 떨어지거나 은퇴한 선수들이 뛰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독립야구가 생긴 미국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팀들이 없는 지역에 독립야구단이 생겨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관중수익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선수들에게 일정한 급여를 지급한다. 이에 대해 한 국내 독립구단 관계자는 다시 한번 KBO리그에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수업료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은 뚜렷하다. 수업료라는 측면이라면 독립야구가 아니라 야구학원이나 야구교습소라고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저니맨 외인구단 최익성 대표는 수업료 개념은 아니다. 실비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로서는 한국 실정에 맞는 독립야구단이 필요하다. 야구단의 수익구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단 우리 구단은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의 합숙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점진적으로는 급여를 지급하고 거기에서 직접 합숙비를 내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천 미라클 관계자도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부담하는 합숙비를 줄여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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