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삼성 3인방 불구속 수사…'신의 한 수' vs 무리수
입력 2017-01-16 19:30  | 수정 2017-01-16 19:45
【 앵커멘트 】
특검은 그러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사장 등 수뇌부 3명은 구속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재용 부회장만 구속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애초 일괄처리가 예상됐지만, 특검은 수뇌부 3명은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의 상징, 이재용 부회장만 밀도 있게 수사하겠다는 특검의 '결단'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삼성전자 관련 3명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통상 아랫사람들을 먼저 구속해 집중 수사한뒤, 확보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윗선'으로 향했던 수사 흐름과는 배치되는 겁니다.

법원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특별검사팀의 자신감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영 공백을 우려해 수뇌부를 소위 '살려줬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만큼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때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일었던 '삼성 봐주기' 논란도 피하게 됐습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경제까지 고려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살렸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특검의 확신과는 달리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경우 특검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검의 전략이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인 형국이라서 '신의 한 수'가 될지 무모한 강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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