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ENG 1조6천억 계약무산에 발목잡히나
입력 2017-01-16 17:51  | 수정 2017-01-16 19:52
삼성그룹의 엔지니어링 전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6일 출렁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에서 진행하던 1조6000억원대 대형 플랜트 공사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빠졌다. 하지만 애초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상반기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3% 하락한 1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으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얀부3 발전프로젝트'의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6156억원으로 수주 당시인 2012년 매출액 대비 19.9%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 해양담수청이 터빈 사양을 높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비용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 해지에도 시장은 담담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우디 프로젝트는 다른 수주건과 달리 불확실성이 높았다"며 "계약 해지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률은 50% 수준으로 이에 상응하는 공사 대금은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570억원 규모의 공사미수금도 앞으로 중재를 통해 일정 부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장은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도 이번 계약 해지 건을 극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손동우 기자 /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