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한동우' 시대를 이끌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3차 회의를 열고 오는 3월말부터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지주회장을 추천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양강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한동우 현 회장과 다른 CEO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의 약진을 점치는 의견도 제기된다.
1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추위는 오는 1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진행한 후 이들 3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대표이사 회장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첫 회추위를 열어 전·현직 계열사 CEO 10여명을 대상으로 1차 후보군을 정한지 정확히 보름만이다. 19일 회추위는 세 후보의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점검과 평판조회, 후보별 최종면접까지 다각도의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1명은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신한지주 안팎에서는 최종후보 대결은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의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 행장은 1984년 신한은행 입행후 2011년 은행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은행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고수하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1985년 입행해 조 행장보다 1년 후배인 위 사장은 2013년부터 신한카드 대표를 맡아 신한카드를 업계 1위 카드사로 끌어올리고 빅데이터 경영 등 새로운 시도로 신한지주 비금융부문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현재 은행과 카드 등 주력 계열사 CEO가 유력한 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년 넘게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도 함께 맡고 있는 KB금융지주처럼 한동우 회장의 퇴임 후 조직 안정 차원에서 신한지주 역시 검토할만한 카드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두 유력후보의 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특히 신한지주 최대계열사인 신한은행 수장을 맡고 있는 조용병 행장이 약간 앞서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최방길 전 사장은 향후 신한지주의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만들기 위한 적임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인 최 전 사장은 이후 2000년 지주 설립사무국 설립준비실장을 맡아 현재 신한지주의 기틀을 만들었고, 조흥은행 인수 직후인 2004년에는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부임해 신한과 조흥은행의 화합을 주도했다. 특히 최 전 사장은 1951년생으로 현 한동우 회장(1948년생)과 조 행장(1957년생), 위 사장(1958년생) 사이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장으로 낙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회추위, 20일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 회장 후보는 오는 3월 신한지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곧 신한은행장과 신한카드 사장 등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2월초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 별로 차기 CEO를 선임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열릴 계획이다. 이렇게 뽑힌 새 CEO는 3월말 차기 지주 회장과 함께 취임할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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