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확보를 위해 롯데 측과 추진하고 있는 부지 교환계약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 교환계약이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환계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데 일정은 유동적"이라면서 "1월 중 체결된다고 했는데 약간 늦춰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군은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이하 성주골프장)을 남양주의 군용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 측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는 롯데 측이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하자 피해를 우려해 협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중국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안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과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같은 달 국방부와의 협상 타결을 통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변인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는 지난주에 다 완료됐다"면서 "롯데 측에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서 최종 감정평가액에 대해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계획한 대로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한민구 장관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장관과 신 회장의 접촉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감정평가 결과 공개시점에 대해 "평가액이 확정된 시점에서 40일 이내에 인터넷에 공개하게 돼 있다"면서 "공개시점에 대해선 롯데 측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오는 17일 감정평가 결과를 국회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에 롯데 측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