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 출석한 최순실, 혐의 부인·모르쇠 일관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가 오늘 5차 변론기일을 열었습니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는데, 조금 전 최 씨는 예정대로 증인신문에 출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한민용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지금 최순실 씨 증인신문 시작한 건가요?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최순실 씨는 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된 증인신문에 출석했습니다.

호송차에서 내린 최 씨는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조금 전인 10시 20분쯤 시작한 증인신문에서는 입을 열고 있습니다.

우선 최 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있다"면서도 "몇 차례나 청와대를 드나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청와대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돕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는데요.

그 개인적이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연설문은 단정적인 표현만 고쳤고, 취임사는 어떻게 도운 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잘라 말했는데요.

아직까지는 대부분 질문에 혐의를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질문에는 오히려 "내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며 역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질문2 】
오늘 오후에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인신문이 잡혀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안 전 수석 역시 오늘 오후 2시 증인신문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헌재는 오늘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등 사태 전말을 캐물을 예정입니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 씨와는 달리 '수첩' 등 명확한 증거가 남아있고, 기존 검찰 수사에서도 "모두 대통령 지시였다"라고 진술을 한 바 있는데요.

따라서 오늘 증인신문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