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릴레이 인터뷰] "올해 증시 2300선도 가능…불확실성 속 기회 찾아야"
입력 2017-01-16 08:44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상무

"올해 국내 증시는 2300선 수준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상무는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 관련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2300선을 넘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상무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주요 관점 중 하나는 지난 4~5년간에 걸쳐 진행됐던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확산돼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라면서 "그동안 공급과잉·과잉재고 등에 따른 재고조정 사이클이었다고 본다면, 앞으로는 재정 확대 등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P) 개선과 함께 교역량 증가(Q)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경기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상무는 최근 전 세계 각국이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제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 위주의 정책 전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최근 가파른 달러화 강세에도 과거와 달리 신흥국 통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의 환율·금리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민감·수출관련 대형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일방적인 저금리·인하 기조에 벗어나면서 전반적인 주가·이익변동성을 확대, 주식형 액티브펀드들의 성과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랠리'에 따른 지수 상승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가가 출렁일 경우 지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승준 상무는 지수 왜곡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의 인덱스(KOSPI)는 개별기업 가치의 총합계'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펀더멘털의 변화를 반영하는 지극히 합리적 과정으로 본다"며 "반대로 지난 2013~2015년 삼성전자 등 여타 대형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의 강세로 지수가 횡보를 유지한 바 있듯 현재 지수는 개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 대선 결과 등 번번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지수가 크게 요동쳤다. 올해의 경우에도 현재 탄핵정국을 지나면서 조기 대선 불확실성 등 투자심리를 위축할 만한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 이 상무는 "설령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기각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정치적 이슈는 지수에 중립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단지 최근 불거지는 이슈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하게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준 상무는 끝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과거에도 늘 그랬듯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불확실성속에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데, 크게 본다면 주식, 채권, 부동산 중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지역별로 본다면 신흥국 관련 주식 및 채권이 유망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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