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땅 부자` KT, 종합부동산회사로 급부상중
입력 2017-01-15 15:56  | 수정 2017-01-16 15:17
리마크빌 관악 조감도. [이미지출처 = KT에스테이트]

통신회사 KT가 사라지는 전화국 용지를 이용해 종합 부동산회사로 폭풍성장하고 있다.
이번주엔 KT의 브랜드 임대주택 '리마크빌' 2곳이 오픈한다. 서울의 을지·신사·송파지사 용지엔 2018~2021년 호텔이 들어선다. 또 신한은행, 우리카드와 손잡고 리츠(REITs), 임대료 결제 등 부동산 금융 서비스도 강화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리마크빌 대연'(546가구)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리마크빌 관악'(128가구)이 각각 16일과 20일 문을 연다.
리마크빌은 지난해 3월 KT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론칭한 임대주택 브랜드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7월과 11월에 각각 리마크빌 동대문(797가구)과 리마크빌 영등포(760가구)를 오픈하며 일반 아파트처럼 임대주택에도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리마크빌의 임대료는 대연이 전용면적 25.23㎡에 월 45만원, 관악은 전용면적 20.45㎡에 월 71만원 수준이다. 보증금은 1000만원으로 동일하다.
리마크빌 관악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층이나 조망별로 임대료 차이가 있지만 역세권과 인터넷 등 각종 서비스를 감안하면 월세 70만원은 합리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T는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신내지사, 강서구 등촌동 가양지사 용지에서도 개발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부산 영도 수신소 용지에 381가구 롯데캐슬 아파트가 올 8월 준공 예정이며 전남망 건설센터가 위치했던 광주광역시 광산구엔 1111가구 현대 힐스테이트 주상복합아파트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위탁운용 사업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KT영동지사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14층짜리 비즈니스 호텔로 변신해 2014년부터 신라스테이 역삼으로 운영 중이다. KT가 소유권을 가지고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에 임대하는 구조다.
동대문 DDP 인근에 위치한 KT을지지사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레지던스'가 2018년 오픈할 예정이다. 압구정역 역세권에 위치한 신사지사와 잠실 제2롯데월드 옆 용지에 위치한 송파지사도 각각 2019년과 2021년 호텔로 변신한다. 관련 업계에선 KT가 부동산 사업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로 막대한 규모의 보유 땅을 꼽는다.
KT가 소유한 부동산은 618만8077㎡(약 187만1893평), 건물은 361만8705㎡(약 109만4658평), 공시지가 기준으로 5조668억원, 건물 1조4436억원에 달한다. 전화국 용지만 전국에 400여 곳, 363만여 ㎡(약 110만평) 규모다.
KT는 통신기술 발달로 전화국 기지가 통폐합되면서 서울 역세권 등 주요 지역에 유휴용지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기존 전화국 용지를 이용해 부동산 임대·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점포 수가 줄어드는 은행과 우정국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이유다. 부동산 업계에선 KT가 대규모 부동산 사업을 정보기술(IT), 금융서비스와 결합하는 행보에 주목한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에 임대관리, 스마트홈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우리카드와 손잡고 '리마크빌'의 임대료와 관리비 결제를 돕고 있다. 신한은행과는 공동으로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또 임대주택 전문관리업체 'KD리빙'을 설립하고 KT가 보유한 통신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문 열림 원격감시, 도어록 제어, 스마트 택배함, 가구 내 전력량 감시도 가능하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그룹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고객에게 차별된 주거공간의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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