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공항철도 타고 집 가는 길…의도치 않은 '토크쇼' 펼쳐져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일 오후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열차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민심을 읽어보겠다는 의도에서입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을 탈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서울에 올 때도 공식 일정이 있고, 경호를 받다 보니 전철 이런 걸 탈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으로 돌아와서 시민들하고 대화를 같이하고 호흡을 같이하려고"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는 반 총장이다. 하지만 취재진이 주위를 에워싼 탓에 애초 기대와 달리 사실상 기자들과 '열차 간담회'를 해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동 시간의 상당 부분을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10년간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문제에는 밝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 지적에 대해 "세세한 건 잘 모를 것이다. 한국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나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태로 몰고 간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고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맨 처음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며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사무총장 재직 때 '이런 건 잘하고 있지 않냐'고 (촛불 집회 문화를) 은연중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일 오후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열차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민심을 읽어보겠다는 의도에서입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을 탈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서울에 올 때도 공식 일정이 있고, 경호를 받다 보니 전철 이런 걸 탈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으로 돌아와서 시민들하고 대화를 같이하고 호흡을 같이하려고"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는 반 총장이다. 하지만 취재진이 주위를 에워싼 탓에 애초 기대와 달리 사실상 기자들과 '열차 간담회'를 해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동 시간의 상당 부분을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10년간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문제에는 밝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 지적에 대해 "세세한 건 잘 모를 것이다. 한국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나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태로 몰고 간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고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맨 처음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며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사무총장 재직 때 '이런 건 잘하고 있지 않냐'고 (촛불 집회 문화를) 은연중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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