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배후가 러시아라고 처음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가 해킹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도 없고 돈을 빌린 것도 없다"면서 "다만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해상충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에 20억 달러짜리 두바이 사업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거절했다"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의 개인 법률고문인 셰리 딜런 변호사가 등장하 트럼프의 이해상충 문제 해소 방안을 설명했다.
딜런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재산의 상당부분을 현금화했으며 남은 재산은 신탁에 맡기고 경영권은 두 아들과 회사 중역에게 맡길 예정이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외국과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사업을 하기 전에는 윤리고문을 통해 이해상충 여부를 엄격히 검토할 방침이다.
장녀 이방카 역시 사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며 경영권을 승계한 두 아들은 의사결정을 트럼프 당선인과 상의하지 않을 계획이다.
트럼프는 특히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면서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일갈했다. CNN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도 가짜다"라며 질문 기회를 차단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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