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 잡는 신형 새총 '포켓샷'…규제 사각지대
입력 2017-01-11 19:41  | 수정 2017-01-11 21:05
【 앵커멘트 】
요즘 '포켓샷'이라는 신형 새총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력이 엄청난데다 사는 건 물론 직접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아 자칫 인명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청년들이 5~6미터 거리에서 모니터를 겨냥해 쇠구슬을 쏘아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집니다.

음료수 캔을 관통하고 도자기와 유리병도 박살 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신형 새총, '포켓 샷'의 위력입니다.


고무 주머니에 쇠구슬을 넣고 잡아당겨 발사하는데 새총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 연속 발사 속도도 빠릅니다.

총구에 간단한 장치를 끼우면 화살까지 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켓 샷이 최근 국내 인터넷을 중심으로 폭넓게 유통되면서 문제가 될 조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선 한 50대 남성이 건물 유리창에 포켓샷으로 쇠구슬을 날려 붙잡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구조가 간단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풍선과 잘라낸 플라스틱 병 입구로 포켓샷을 직접 만드는 일까지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포켓샷 제작 초등학생
- "이런 걸 좀 두툼하게 만든 다음에 넣고 쏘면 이렇게 날아가요."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초등생 학부모 A씨
- "그런 걸 한다면 당연히 걱정스럽죠."

▶ 인터뷰 : 초등생 학부모 B씨
- "대단히 무섭네요. 위험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경찰청은 상반기 중 도르래 등으로 위력을 높인 개량 새총에 대해선 규제 법안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포켓샷은 규제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아 무분별한 유통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