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과격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크게 충돌했던 민중총궐기투쟁본부(투쟁본부)가 올해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 전망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그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라는 외연이 확대된 단체명으로 주말 촛불집회를 주도해왔으나, 올해에는 자체적으로도 반(反)박근혜 정권 시위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10일 투쟁본부는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특각 퇴진 등을 요구하는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5일은 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 되는 날이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서 "국민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끝장낼 것"이라며 "박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이 그의 퇴진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석운 민중의힘 상임공동대표는 "투쟁본부는 1000만 촛불혁명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선두주자"라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되고, 백남기 농민이 운명하는 아픔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1000만 촛불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바뀐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박근혜 정권의 공범·부역자들이 여전히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황 권한대행과 재벌총수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도 촉구했다. 조덕희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제 손에 촛불이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싶은 심정"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올해에도 쉼 없이 투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릴 21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설날 연휴 전날인 26일에는 '설 맞이 전국동시다발 귀향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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