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사채 발행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파생결합사채 DLB 포함) 발행금액은 29조2307억원으로 2015년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최초발행을 시작한 2005년 6월 이후 연간 발행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이는 홍콩항생지수(HSCEI)지수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폭락에 따라 대량 손실사태를 가져왔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반면, DLS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조기상환이 급증, 발행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국제유가의 반등과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재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행량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주요 기초자산별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전체 발행금액의 25.5%인 7조4540억원을 차지했으며,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6조5794억원(22.5%),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4조9380억원(16.9%)이 발행됐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1분기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4분기에만 128억원이 발행됐다"며 "이는 브렉시트 사태의 수습 및 미 대선결과 확정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모집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4조979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17.0%를, 사모발행이 24조2516억원으로 8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모발행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반면 사모발행은 전년 대비 2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전액보장형이 13조156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45.0%를, 비보장형(일부보장 포함)이 16조743억원으로 55.0%를 차지했다.
증권사별 발행규모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3조7044억원(12.7%)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하나금융투자(3조6314억원), 삼성증권(3조2079억원), KB증권(3조198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DLS 총 상환금액은 28조69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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