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로 철거현장 공기 단축하다 사고 의혹
입력 2017-01-09 19:30  | 수정 2017-01-10 12:52
【 앵커멘트 】
그제(7일) 서울 종로 건물 붕괴로 매몰된 2명의 근로자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철거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아끼려고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려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낙원동 철거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

38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2명의 매몰자들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매몰자 조 모 씨의 지인
- "좋은 사람이에요. 술도 안 먹고, 착실한 사람이에요."

제대로 된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하지만, 당장은 보강작업을 하는 것만도 버겁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해당 지자체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붕괴현장에 흙을 채워 넣는 등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초 건설업체가 구청에 신고한 철거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


예상보다 철거기간이 길어지자 인건비 등 각종부대 비용을 아끼려고 급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공사 하는데) 안전모도 안 쓰고, 부실하게 한 것 같아."

해당 지자체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돌다리 두드려가듯이 서서히 했으면 저런 일 없었을 거야. (공사가 길어지면) 장비·인력 투입을 해야 하니까. 범위 내에서 빨리하려고 했겠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미흡이나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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