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박 사장의 진단서가 왔다. 폐쇄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내용이다"라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을 진료한 의사는 진단서를 통해 "(박 사장은) 평생 살아온 의미가 없어지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서 자살 사고(思考)가 심화돼 폐쇄 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사장은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최근 검찰과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세 번째로 이석증이 재발해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구토 증세를 겪고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까지 생겨 수면제를 복용해야 잘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해 도저히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 부득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니, 널리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사장은 승마협회장을 맡으며 지난 2015년 7월 말 독일로 직접 찾아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회사인 비덱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인물이다.
국조특위는 박 사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찾아가 몇 가지 관련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김한정 특위 위원이 동행명령장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가 (박 사장에게) 위원회를 대표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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