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율차 퍼시피카 공개한 구글…`운전자 없는 우버` 목표로 전진
입력 2017-01-09 17:03  | 수정 2017-01-10 17:08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크라이슬러와 협업한 '퍼시피카' 미니밴 자율주행차를 공개하며 장기적으로 이를 우버 형태의 '카 셰어링' 사업으로 발전시킬 뜻을 내비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2017 북미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부대행사인 '오토모빌리-D'의 기조연설에 존 크라프식 웨이모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 웨이모는 구글의 자율주행사업이 지난해 말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크라프식 CEO는 하얀색 퍼시피카 미니밴과 함께 등장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가 등장하자 미디어와 관람객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찍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2009년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시작한 웨이모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로 꼽힌다.
퍼시피카는 웨이모가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서 내놓은 첫번째 자율주행차다. 웨이모는 사업 초기에는 렉서스RX를 일부 개조해 사용했으며, 2015년부터 주행을 시작한 '버블카'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2인승 차량이다. 웨이모는 크라이슬러와의 협력에 이어 일본의 혼다와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라프식 CEO는 지난 8년간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제작하는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09년에는 외부에서 라이더(LiDAR·레이저 레이더) 센서를 구매하는데 7만5000달러를 썼지만 지금은 7500달러면 충분하다"며 "대부분 부품을 구글 내부에서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과 머신러닝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도 내부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퍼시피카 자율주행차의 지붕에는 레이더와 라이더가 결합해 360도로 차량 주변을 관찰하는 비전 시스템이 장착됐다. 차량의 앞뒤 모서리 부분에는 레이더가 장착됐으며, 앞부분에는 라이다도 추가됐다.
웨이모는 이달 말부터 퍼시피카 미니밴을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주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렉서스RX의 실제 도로 테스트 이후 두번째 자율주행차량이다. 크라이슬러가 제작해 웨이모에 납품한 퍼시피카 미니밴은 총 100대 규모다. 현재 자율주행거리가 250만 마일(약 400만 km)인 구글은 올해 5월에는 300만 마일(약 480만 km)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모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우버 리프트와 유사한 차량공유서비스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해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우버 또한 같은 컨셉의 서비스를 감안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차량 운전자의 인건비를 줄이고 차량을 회사 차원에서 집약적으로 관리한다면 지금보다 이용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크라프식 CEO는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장애 등의 이유로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출퇴근으로 인한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