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배우 아닌 감독의 삶, 뜸한 느낌이었겠지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박중훈이 영화 감독으로 지내 온 근황에 대해 외적으로는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KBS 해피FM 신규 프로그램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연출 이충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중훈은 대중, 관객과 오랜 시간 같이 지낸 편인데 최근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외향으로 봤을 때 고립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라디오 섭외가 왔을 때 대중, 관객 청취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지금 이 시점에 꼭 맞는 옷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나에게는 즐거움, 교감, 소통의 자리”라고 라디오를 통해 대중과 교감하게 된 데 대한 기쁨을 드러내며 듣는 분들께서 피로회복 혹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 말했다.

다만 배우 활동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독으로의 업을 수행해 온 자신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의 일은 시작을 하면 금방 드러난다. 그런데 감독의 일은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오래 걸린다”며 영화 작업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안 보이는 뜸한 느낌도 드렸을 것”이라 말했다.
박중훈은 예를 들어 기차가 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 늘 가는데 사람들은 터널에 있을 땐 안 간다고 생각한다. 들판에 나오면 기차가 가고 있구나 한다. 내가 기차라면, 나는 늘 가고 있었다. 터널을 만날 때도 있고, 화창한 들길을 갈 때도 있었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시나리오 작업 현황에 대해 박중훈은 4년 정도 시나리오 작업 하다 보니 배우로서는 6년 정도 모습을 안 보여드린 것 같다. 영화 작업은 감독으로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되, 라디오 진행자로서 시청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는 4050 청취자를 주요 타겟으로 한 퇴근길 팝음악 프로그램으로 80년대, 90년대 유행했던 인기 팝음악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곁들여질 예정이다.
박중훈의 라디오 진행은 1987년, 199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1일 첫 초대석에는 배우 김수로, 18일 두 번째 초대석에는 방송인 전현무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