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정유라 입학에 개입` 김종 진술 확보…배후 수사
입력 2017-01-09 15:33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김경숙(62)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원장에게 정유라(21)씨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화여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2014년 김 전 차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씨가 이대에 지원하니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당시 체육대학장이었던 김 전 학장에게 전달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의 이대 입시 개입 정황에 대해 "그런 정황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차관은 정씨의 이대 입학 개입 사실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단계에서 시인했다가 특검 조사에서는 이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 부탁을 받은 김 전 학장은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이대 비리가 김 전 차관 '부탁'→김 전 학장 '기획'→최경희(55) 전 총장 '승인'→남궁 전 차장·류철균 교수 등 '실행' 구도로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등의 '윗선'이 최순실씨의 부탁을 받고 김 전 차관에게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정씨 입학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및 위증 등의 혐의로 남궁 전 입학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남궁 처장의 영장 심사가 끝나고 나면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 씨의 부정 입학이나 학점 특혜가 최 전 총장이 청와대 등과 교감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 관계자는 "이대에 재정지원이 집중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며 "윗선의 존재 여부는 최경희 전 총장을 조사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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