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승환 WBC 국대 선발 논란…난감한 KBO
입력 2017-01-09 15:08 
국가대표 오승환을 향한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하지만 대표팀 전력 강화와 WBC서울라운드의 흥행을 위해서 오승환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KBO의 입장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파이널보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다.
오승환의 WBC 국가대표팀 승선을 둘러싸고 여론은 뜨겁게 갈리고 있다. 지난 4일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엔트리 변경을 논의한 뒤 엔트리 28명 중 일부 교체를 발표하면서도 오승환에 대한 결정은 유보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주가를 높인 오승환은 실력만 놓고 봤을 때는 국가대표에 승선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2015년 10월 불법 도박 혐의로 벌금 1000만원 선고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도 복귀 시 해당 정규 시즌의 50%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국가대표로서 발탁은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과 함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 KBO의 징계를 이행할 수 없는 신분인 데다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징계의 주최인 KBO는 오승환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상벌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양해영 KBO사무총장은 당시 징계는 오승환이 소속팀이 없던 상황이라 KBO리그 복귀 시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것이다”라며 선수를 뽑자, 말자라고 KBO가 집어서 말하기는 곤란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징계를 고의적으로 회피한 것도 아니고, KBO가 특정 선수를 뽑지 말라고 나설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끊임없이 오승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4일에도 김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향후 부상선수 발생 등으로 또다시 대표팀 엔트리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WBC 대표팀 선수단 소집일에 맞춰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50인 엔트리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일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오승환은 대표팀 선발에 대해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 선수로서 최대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지만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WBC 참가에 대해 협조적인 분위기다. 이미 선발투수 알렉스 레예스와 내야수 맷 카펜터의 도미니카공화국대표팀에,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도 푸에르토리코대표팀에 합류를 허락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