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신개념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개발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퍼루프란 대표적 혁신가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주창한 초고속 교통·물류운송 수단으로, 낮은 기압의 튜브 속을 초고속 탄환열차가 주파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5월 미국 하이퍼루프원사가 라스베이거스 사막에서 벌어진 첫번째 시험주행에서 시속 600㎞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비행기보다 두배 빠른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던 기술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하이퍼루프 글로벌 챌린지' 도전과제 공모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한양대 컨소시엄의 '하이퍼루프 연구단'이 최종 후보 3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하이퍼루프 글로벌 챌린지'는 관련 사업 주체로 실용화에 근접한 기업인 하이퍼루프원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을 공모해 주목받았다.
이태식 KICT 원장은 "전세계 100개국 2600개팀에서 참여한 공모에서 35위 안에 든 것은 대단한 쾌거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에 유치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KICT의 하이퍼루프 사업이 최종 채택되면 하이퍼루프 원 측은 서울-부산 구간에 실험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건설할 예정이고, 앞으로 이를 활용하면 여객과 물류 운송에 혁신적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KICT는 연구원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관련 기술 선도를 위한 'X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해 '하이퍼루프 연구단'을 출범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관련 부처, 연구기관, 관련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 2월 28일 인도 뉴델리, 4월 6일 미국 워싱턴DC, 4월 27일 영국 런던 등에서 벌어지는 세번의 쇼케이스 행사에서 운송수단 모델링과 비디오·제안서 심사, 공개토론 등을 거쳐 최종 사업제안 대상이 정해질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원 측은 최종 사업제안을 확정하고, 세계 최초로 실증 실험용 튜브를 건설해 2020년까지 화물, 2021년 여객용 초고속 운송 인프라를 실현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원의 모델은 40ft(약 12m) 높이로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튜브 바깥에서 실증실험을 완료해 현재 가장 실용화에 근접했다.
롭 로이드 하이퍼루프 원 CEO는 "하이퍼루프는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사회 경제적 영향을 미치게 될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오픈소스로 추진돼 특허권을 주장할 수는 없으나, 파생되는 사업규모가 매우 방대하고 미래 핵심기술 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 전세계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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