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5년만에 적자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왜?
입력 2017-01-09 13:56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면서 5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4분기 실적을 통해 바닥을 확인했다는게 이유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MC사업부(스마트폰)가 적자폭을 축소할 것이라는게 증권사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를 통해 실적이 회복되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예기다.
9일 오후 1시30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14%) 오른 5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장 초반 3% 가까이 밀리며 실적 부진을 반영하는 듯 했으나 이내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전환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3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3분기(319억원 적자)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LG전자의 이번 성적표는 컨센서스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129억원, 매출액 14조2019억원이었다.

LG전자의 고질적인 문제인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함께 생활가전, TV사업부의 성적도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환율상승과 연결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도 경영효율화 비용 반영에 따른 MC사업부 적자폭 확대,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HE사업부(TV) 수익성 약화, 북미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H&A사업부(가전) 둔화 등으로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월 발표될 G6와 함께 실적 회복 및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는 것. 외국인·기관 투자자들 역시 LG전자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주가 반등에 배팅하는 분위기다.
이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우호적인 환율 속에서 MC사업부 고정비 감소에 의한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면서 "또 계절적 성수기 진입·프리미엄가전 중심의 H&A사업부 실적 호전, OLED-TV 판매확대 및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HE사업부 실적 회복, VC사업부의 성장세 유지 등으로 실적을 크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과거 LG전자 주가의 경우 MC사업부의 흥행과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현 주가는 이미 MC사업부의 부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4분기 MC사업부 매출은 2조8669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G5 판매 부진 속에 10월 출시된 V20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G6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경쟁사 대비 한달 먼저 출시되는 G6는 연간 약 700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G5 역시 제조원가 하락, 고정비 감소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C사업부 영업적자는 올해 1조2700억원에서 올해 4410억원까지 축소될 것"이라면서 "환골탈태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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