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삼성 최지성·장충기 소환…최순실 지원 대가성 규명 주력
입력 2017-01-09 10:20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오전 삼성그룹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 부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보다 15분 먼저 출석한 장 사장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특검이 작년 12월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래 삼성의 '심장부'로 불리는 미래전략실 고위 관계자를 공개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던진 찬성표 사이의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둘 사이의 대가성이 드러나면 박 대통령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검은 최 부회장 등을 상대로 최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5년 8월 최씨가 소유한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 가량을 송금했다. 승마 선수인 정 씨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또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