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전자 4분기 6년만에 적자
입력 2017-01-06 17:55  | 수정 2017-01-06 19:41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은 차치하더라도 분기마다 내왔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연결기준 2016년 4분기 매출액 14조7819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래 6년 만이다.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1110억원이었다. 그마나 연간 실적은 괜찮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LG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55조3712억원과 1조3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 줄었고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LG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평가는 싸늘했다. 4분기 적자 전환의 주범으로는 모바일(MC) 사업부문의 대규모 적자와 패널가격 인상에 따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는 G5 관련 재고 처리 비용과 사업구조 효율화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HE사업부는 패널가격 급등에 따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MC사업부 적자는 436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 더 증가한 48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가 상승 동력으로는 저평가돼 있는 현재 주가 수준이 거론된다. 0.81배에 불과한 LG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자제품 업종 평균 PBR 1.58배보다 낮다. 올해 LG전자 실적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각각 56조5942억원, 1조73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9.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MC사업부의 부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올해는 구조조정 효과에 의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사업부인 H&A부문은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로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패널가격은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MC사업부는 효율화 노력이 일단락됐기 때문에 올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7% 떨어진 5만2600원을 기록했다.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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