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4분기 영업益 9.2조 `깜짝실적`
입력 2017-01-06 16:19  | 수정 2017-01-06 17:55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거둔 실적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5조2000억원) 대비 76.9%, 전년 동기(6조1400억원) 대비 49.8% 급증한 수치다. 특히 2013년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10조1636억원)을 기록한 이후 13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자 2013년 3분기와 2분기(9조5306억원)에 이어 삼성전자 사상 세 번째로 많은 분기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0.8%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0.6%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198억원을 기록해 2013년 36조785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1조53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44% 늘어나면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또 5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하는 데도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증권업계의 4분기 실적 예상치(8조2000억원)를 무려 1조원이나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로 D램 및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으며 대형 TV와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수요가 급증한 LCD패널과 OLED패널 가격 역시 올랐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대표적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당초 우려와 달리 갤럭시S7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품들이 갤노트7의 빈자리를 잘 메워줘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역시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냉장고·세탁기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CE(소비자가전) 부문도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비용 상당 부분을 지난 3분기에 앞서 반영한 게 4분기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며 "내부적으로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이동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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