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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내손님` 강호동 끄는 불효예능…`미우새` 흥행 잇는다
입력 2017-01-06 13:38  | 수정 2017-01-06 14:4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방송인 강호동이 이끄는 '내 손안의 부모님-내손님'이 '미운 우리 새끼'에 이어 불효 예능을 내세워 웃음은 물론 부모와 자식 애틋한 마음을 전한다.
MBN 새 예능프로그램 '내손님' 제작발표회가 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일상을 엿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불효자 3인방' 박상면 서경석 김형범, '부모 패널' 차태현 부모 차재완 최수민 부부가 출연한다. 강호동 윤손하가 진행을 맡는다.
연출을 맡은 김시중 CP는 이날 "자식이나 아이들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부모를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며 "핸드폰을 통해 부모가 어떤 것을 하는지 보고 이후 자식과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짧막하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일상을 담으면서도 자식이 떠난 자리에 외롭게 남겨진 부모의 모습을 담아 자식에게 전했다. 유쾌한 웃음 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식이 없는 빈곳에서 언제나 아들을 생각하는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상면 서경석 김형범은 포토타임 때 무릎을 꿇고 두손을 번쩍 들어 벌을 받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불효자 3인방'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이들은 '내손님'에서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평범한 아들로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강호동은 데뷔 후 처음으로 MBN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배우 윤손하와 스튜디오에서 VCR 영상을 보고 패널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불효자 3인방을 직접 찾아가 부모의 고충을 듣는다.
강호동은 "운동선수로 합숙생활을 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부모에 대한 먹먹함을 갖고 있었다"며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의미가 있을 듯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은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해주신다. 윤손하와는 웃으면서 잘 진행하고 있다"고 했고, 윤손하는 "국민 MC인 강호동과 함께해서 영광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내손님' 진행하며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화답했다.
차재완 씨는 "차태현은 제게 좋은 아들이다. 여러 예능프로그램 섭외를 받았으나 출연이 무산됐다. 차태현이 '역량 부족인 것 같다'고 말하더라. 차태현이 (예능 라이벌로) 의식하는 것 같다"며 아들 못지 않은 입담을 자랑했다.

부모 자식 관계를 다룬 예능프로그램은 그동안 흥행에 성공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젊은 부부의 육아,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어머니가 바라보는 노총각 아들에 초점을 맞췄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부모가 VCR을 보는 조력자로 등장하는 것에 비해 '내손님'은 부모 자식이 함께 지내면서 아들이 부모의 일상을 관찰한다. '내손님'도 '미운 우리 새끼'처럼 출연자의 역할이 크다.
김 CP는 '불효자 3인방' 캐스팅과 관련해 "서경석은 효도도 글로 배웠더라. 효자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박상면은 부모 앞에서 철딱서니 없을 정도로 귀엽다. 김형범은 인지도를 걱정했으나 어머니가 주인공일 정도로 재밌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아들이 출연하는 '내손님'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들이 직접 부모를 향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부모에게 무관심했던 자식들의 사모곡이 그대로 전달됐다.
강호동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님은 천하장사 강호동일 때도 살이 빠질까 걱정했다. 건강하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효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출연 계기에 대해 "'촬영하면서 2주에 한 번 어머님을 찾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가 스태프들이 장비를 철수하는 순간에도 정말 행복해하셨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듯해서 뭉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단언컨대, 이 방송이 나가면 자식이 부모를 찾아가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고 했고, 강호동은 "당장 부모님에게 거는 통화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이날 음력 생일을 맞은 서경석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경석은 "결혼을 하면 총각 때와 같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였다. 오늘도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형범은 "결혼을 한 후 두 딸을 낳았다.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니 어머니와 자주 얘기를 하지 못했던 듯했다. 효자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손님'은 강호동 윤손하의 진행과 불효자 3인방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자리를 잡은 '미운 우리 새끼'에 이어 불효 관찰 예능의 흥행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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