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공무원이 특검팀의 수사 방식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안이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5일 연합뉴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법원보안관리대 소속 황 모 주사보는 지난달 29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병신년 마무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욕설을 연상하는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을 시작으로 특검이 정씨를 볼모로 잡아 최씨에 대한 원활한 수사를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황씨는 "애절한 어미의 자식 사랑을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극악무도한 패악질 무리가 바로 특검"이라면서 "자식을 괴롭혀 원하는 바를 그 어미에게서 얻으려는 모성에 대한 고문을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외에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고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세력 입장에서 볼 때 폭동"이라며 "빨갱이들이 항쟁이라고 높여 부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실을 접하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네이버 kyj0****)은 "얼마나 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해야 중대범죄자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네이버 yeky****)은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리안(아이디 minibus303)은 "대한민국의 안위는 내팽개치고 최순실의 심경만 걱정하는 그대는 정녕 대한민국의 공무원인가?"라며 "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면 국민의 세금을 반납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황씨를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도 있었다. 이들은 "정의롭고 용기있는 글에 무한한 갈채를 보낸다"(트위터 gw3012), "법원 공무원이 쓰OO 판검사들 보다 낫네"(트위터 cbhw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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