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발표 앞둔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돌파하나
입력 2017-01-05 14:07 
삼성전자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 참가해 업체 가운데 가장 큰 2600㎡(약 790평)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전시관 옥외 광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200만원의 벽'을 뚫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에서 유례 없는 대형 종목이 탄생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기업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내포됐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에 달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12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최근 180만원을 웃돌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데 따른 결과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23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1개월간 목표주가를 내놓은 18개사의 평균 가격은 213만2500원이다.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각각 195만원을 목표주가로 예상했다.
심혈을 기울였던 '갤럭시노트7'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스마트폰 부문은 3분기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조단위로 회복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OLED 부문도 성장을 지속하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조1060억원, 영업이익은 8조2950억원이다.

올해 실적도 반도체와 OLED 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다. DRAM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0% 중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의 영업기여도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매출액도 48% 가량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의견도 등장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38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연간 합산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안정적이다. 기관이 순매수를 멈추고 지난 연말부터 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로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50%가 깨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50.82%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 기대감에 연말부터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는 추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현금 중 주주 환원 재원은 5조~7조5000억원 정도"라며 "올해 초에는 지난해와 2015년 잔여 재원을 합쳐 약 1조8000억~4조30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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