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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야구생각] 오승환과 안지만 윤성환, 끝나지 않은 ‘도박사건’
입력 2017-01-05 06:02 
사진=MK스포츠 DB
요즘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사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다. 김인식 감독 등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승환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이 대회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그를 선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원으로부터 이미 처벌을 받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의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는 대표팀 선발과 관계없다는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대표팀 성적을 생각한다면 오승환 같은 확실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KBO가 내린 징계도 국내 리그 복귀 시여서 엄밀히 따지면 WBC 출전과는 상관없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가 수입증대를 위해 만든 비정상적인 국가대항전이지만 국내 팬들에겐 최고 인기 이벤트임에 분명하다.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올리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오승환의 WBC 대표팀 발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안지만(34·전 삼성)과 윤성환(36·삼성)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안지만과 윤성환은 2015년 10월 오승환과 함께 마카오에서 불법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0만 원 형을 받고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안지만과 윤성환은 아직도 도박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안지만은 지난 해 7월 불법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까지 더해져 삼성으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지난 해 12월엔 검찰로부터 징역 1년 6월을 구형받았다.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안지만은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났다. 남은 건 선수 자신의 명예에 관련된 부분이다.
윤성환 역시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다. 윤성환은 현재 참고인 수사가 어려워 중지처분을 받은 상태다. 검찰로부터 윤성환과 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킷방 업주의 소재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킷방 업주만 나타나면 곧바로 윤성환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과 함께 도박혐의가 드러난 임창용(41)은 삼성에서 쫓겨났다. 팬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다가 어렵사리 KIA에 새 둥지를 튼 뒤 참회의 의미로 연봉 3억 원을 사회에 내놓았다.
오승환은 사건 뒤 무엇을 했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타고난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WBC 대표팀 승선을 앞두고 있다.
안지만은 징역형과 영구제명에 직면해 있다. 윤성환은 언제 검찰에 불려나갈지 모르는 상태다. 임창용은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감수했다. 해외원정도박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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