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글활자본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 지정
입력 2017-01-04 15:55  | 수정 2017-01-05 16:08

문화재청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권상(卷上)'을 국보로 지정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찬불가다.
문화재청은 생전 아내를 맘껏 사랑하지 못하고 죽은 뒤에야 그녀의 영전에 존경과 사랑의 뜻으로 바친 세종의 월인천강지곡을 국보 제320호로 지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소헌왕후는 상왕 이방원과 남편인 세종 이도 간 갈등 속에 정치적 음모가 난무하는 와중에 국모를 자리에 있었다. 특히 그는 억울하게 부모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아비 세종을 보필한 '국모의 표상'으로 전해진다.
월인천강지곡은 15세기 중반 부안 실상사 불상의 복장물(腹藏物, 불상 안에 넣는 물품)로 봉안됐다. 1914년 실상사 인근에 있는 내소사 주지가 훼손된 불상을 소각하기 직전 복장을 열면서 발견됐다. 이후 대한교과서가 인수해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활자로 간행됐다는 점에서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그 중 일부만 남아 있지만 이 책이 갖는 국어학·출판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됐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환한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와 요즘으로 치면 고시·공시수험서인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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