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 `내부` 공모로 진행키로
입력 2017-01-04 15:55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4명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상용 사외이사, 노성태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신상훈 사외이사, 장동우 사외이사).

우리은행이 외부 인사를 배제하고 오는 11일까지 내부 공모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을 이끌 첫 행장 선임인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노성태 우리은행 신임 이사회 의장(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우리은행장 선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자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일 3주 전인 3월 3일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사외이사 전원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이사회 직후 제1차 임추위를 개최해 차기 은행장 후보자의 자격 요건과 검증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노 의장은 "신임 행장 후보군 선정 방법에 있어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전현직 부서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후보 응모 자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행장 후보 공모에 외부 인사를 배제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지난 몇 년간 우리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현재 은행이 어려운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며 "외부에서 공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노 의장은 밝혔다.
이어 "민영화 이후 자율경영 체제에서 조직 안정화을 위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전현직 임원이 차기 행장을 해야 한다는 데 이사회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차기 행장 선임 요건으로는 그간의 성과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십, 그리고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영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고 임추위는 밝혔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곧 진행되는 만큼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노 의장은 "이 행장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나오는데 현재 입장에서는 앞으로 다른 후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관심이 모아지는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은 아직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연내 매각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박상용 사외이사(연세대 교수)는 "예보가 원금 회수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리은행 주가가 뒷받침 되면 매각을 빨리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과점주주에게 팔지, 블록세일로 할지 등 잔여지분 매각방안에 대한 구체적 검토는 예보나 공적자금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가 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년 중 구체적 방안이 논의되고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면 개인적인 추측과 희망으로 가을쯤 지분 절반이라든가 전부를 처분하는 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은행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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