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사례가 발생해 보건·의료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흔히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곱병(vCJD)이 아니라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으로 확인됐다. 수혈이나 장기이식 등의 경우가 아니면 전염성이 없다는 것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A씨가 CJD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 측이 환자의 주소지인 울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이번에 확인된 것은 산발성(sCJD)으로 이를 '인간 광우병'이라 하지는 않는다"며 "이 환자가 정확히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발성(sCJD)은 수혈이나 장기 이식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JD는 보통 수 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보통 1년 안에 사망에 이른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돼 속칭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는 변형(vCJD), 가족력과 관계있는 가족성(fCJD), 수술 등을 통해 전염되는 의인성(iCJD),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sCJD) 등으로 나뉜다. 이중 sCJD는 전체 CJD의 85∼90%를 차지한다. 국내 CJD 의심사례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50건가량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