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 대통령 '새해부터 거짓말'…'최순실 지인회사' 특허소송까지 개입

【 앵커멘트 】
다음은 대통령 수사 관련 소식입니다.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유라 친구 아버지'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을 지원한 건 '중소기업 지원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죠.
그런데 박 대통령이 이 회사의 특허소송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유라 친구 아버지' 회사로 알려진 KD 코퍼레이션.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 등과 공모해 현대자동차에 특혜 납품계약을 강요했다는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실력이 있는 회사에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KD코퍼레이션의 특허소송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D코퍼레이션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PQ코퍼레이션과 특허 소송을 벌였습니다.

PQ 측이 2014년 "KD가 핵심 직원을 빼돌려 기술을 훔쳐갔다"고 미국에서 소송 절차를 밟자, KD가 2015년 1월 한국에서 "PQ의 특허 기술은 무효"라며 맞불 작전을 편 겁니다.

그런데 특허심판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15년 10월, 안종범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은밀한 보고서를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특허소송 진행 상황이 상세히 적혀 있는 건 물론,

"특허심판을 주관하는 특허청에 압력을 넣어 KD에 유리한 결론이 내려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히 중소기업 기술을 지원해주려 했다는 해명과는 달리, 특허소송에까지 관여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특허청 역시 청와대로부터 민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특허청 관계자
- "청와대 산업비서관실 행정관한테 연락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심판 언제 처리되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주심도 안내…."

실제 지난해 3월 말, KD가 특허무효를 청구한 15개 항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효로 인정되며 KD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해당 문건을 확보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박 대통령이 최순실 지인회사 밀어주기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