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등 노리는 제빵왕 SPC삼립, 재무상태 좋고 성장성 높아
입력 2017-01-03 17:39  | 수정 2017-01-03 23:36
업계1위 기업에 무슨일이…
종합식품기업인 SPC삼립이 '아 옛날이여'를 연신 외치고 있다. 2014년 초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2015년 8월 41만원 중반대를 찍었을 때만 해도 현재 SPC삼립의 초라한 현실을 예상한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3일 SPC삼립 주가는 16만500원으로 2015년 8월 고점인 41만5000원 대비 61.3%나 추락했다. SPC삼립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으로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꼽힌다. 주가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년 8월 1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605만여 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177만여 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SPC삼립 측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주가는 2~3거래일 반짝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고평가 염려가 컸던 데서 비롯됐다. SPC삼립은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유가증권시장 70위권에 진입했던 2015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0억원을 넘어섰다. 바이오 업종처럼 고성장 프리미엄이 없는 식품 업체인 데다 시가총액 3조원 이상 기업들이 대부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점에서 SPC삼립은 실적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이다.
실제로 주가 급락에도 SPC삼립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5배를 넘어선다. 3년간 SPC삼립과 비슷한 주가 흐름(60만원→20만원)을 나타낸 음식료 업체인 동원F&B의 PBR가 1.5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SPC삼립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범주에 있다는 의견이 나올 법하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선 성장주보다는 저평가 종목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최근 5년간 SPC삼립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재무 상태가 견조하고 국내외시장에서의 외형 성장 가시성이 높아 주가 프리미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현재 보유 중인 180여 개 중국 매장을 2020년까지 8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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