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 역사상 최초로 원양·근해선사간 전략적 협력체가 결성된다.
3일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선사와 일종의 해운동맹인 'HMM+K2 컨소시엄'을 만든다고 밝혔다.
국적선사끼리 '팀코리아' 체제를 구성해 과당 경쟁을 피하고 공동 시장을 개척하라는 제언이 반영된 결과다.
HMM+K2 컨소시엄 출범으로 국내 최대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장금상선·흥아해운은 연합 전선을 구축해 중국, 일본, 동·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3사는 배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서로 매입하고 교환하는 방식(선복매입·교환)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연내 싱가포르 등 신규 노선을 공동 개척해 상대방 선박을 같이 쓰는 높은 단계의 협력도 진행한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력으로 종전 20개인 아시아 노선이 102개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아시아 역내로 실어나르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93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에서 155만 TEU로 6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장금상선·흥아해운은 현대상선과 협력을 통해 아시아 역내를 넘어 원양선사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쌓게 됐다. 이상직 현대상선 컨테이너본부장은 "3사가 항만 인프라스트럭처 공동 투자와 컨테이너 장비를 공유하는 등 협력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장금상선·흥아해운은 다음달 본 계약을 맺고 3월 정식으로 협력 체제를 출범한다. 컨소시엄 계약 기간은 2년으로 만료 시 자동 갱신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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