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재학 중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씨의 이름으로 된 시험 답안지가 공개됐다.
연합뉴스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정씨의 이름이 적힌 답안지를 입수해 일부 내용을 지난 2일 공개했다.
공개된 답안지 과목은 정씨의 학사 비리와 관련해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작년 1학기 수업으로 과목명은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다. 해당 답안지에 따르면 정씨는 총 14개의 문제 중 10개를 맞췄다. 이 과목을 이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학교 측에 기록돼 있다.
특히 이 시험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오답이 정답 처리된 경우도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 교육부가 발표한 특별감사 결과 정씨는 한 번도 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으면서도 시험을 보고 학점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말고사 당일 정씨가 국내에 없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누군가 대신 시험을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가 있었던 것인가"라면서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학사 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류철균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 결과 류 교수는 3일 새벽 구속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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