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이 있다면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건자재가 난간이다. 난간 전문 제조업체 비와이물산은 지난해 수출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미 국내 난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지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수에서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이다. 노덕현 비와이물산 대표는 "저가 중국산 건자재가 시장에 침투하고 시장이 포화상태로 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고객 맞춤형 디자인 역량을 살려 베트남 다낭공항에 들어나는 난간으로 사상 첫 42만달러 규모 수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있듯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수에만 머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수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체질 변화 중이다. 내수에만 전념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켓에서 화장품을 팔던 김규환 가이아인터내셔널 공동대표는 한류 열풍을 타고 'K뷰티'가 중국 시장을 휩쓰는 모습에 자극 받아 동업자인 박정수 공동대표와 베트남으로 향했다. '맨 땅에 헤딩'을 하던 김 대표는 KOTRA로부터 바이어와 현지 업체 정보를 제공받아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폭넓은 거래처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법인 전환을 마친 가이아인터내셔널은 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국산 화장품 20억원 어치를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프로 등으로 처음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비와이물산과 가이아인터내셔널 같은 중소기업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 역량이 있는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퇴직한 무역 관련 전문인력을 멘토로 연결시켜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KOTRA, 한국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중앙회 등 수출 관련 주요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중기중앙회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해외 거래처 발굴 지원'(29.3%) '글로벌 경쟁우위 품목 육성'(16.5%) '현지기업과 네트워크 구축'(12.5%) 등 순이었다. 수출을 도중에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해외 거래처 발굴의 어려움'(39.2%)으로 일반적인 선입견인 '자금·인력 부족' 문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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