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 대통령, 기자간담회서 의혹 조목조목 반박
입력 2017-01-01 17:16  | 수정 2017-01-01 17:29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난 것은 23일 만입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배성례 청와대 홍보수석이 오후 1시 출입기자단과 떡국 오찬을 하겠다고 갑작스럽게 일정을 공지하며 이뤄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23분 간담회가 열린 상춘재에 도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0여 분 동안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과거를 회상하며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오고 상춘재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오찬을 하고 산책 삼아 걸어오면 적당한 장소인 것 같아서 여기로 했다"며 "30년 전보다 많이 바뀌었다. 그대로 있는 데가 별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상춘재의 한 나무를 가리키며 "저 나무도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지대를 세워 지탱해 놓았다"며 "옛날에 그네를 타려고 나무에 줄을 묶었는데 아버지가 '나무 상한다'면서 못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탄핵정국에 대한 소회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민께도 미안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 고초를 겪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기업인들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민·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 해보자, 한류도 힘을 받고 국가브랜드도 높아지고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동참한 건데 압수수색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스럽고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잡혀 보람찬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부인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해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며 "혼란을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불만도 토로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 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모두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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