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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소망] 희망 본 KIA, 이제 대권을 말하다
입력 2017-01-01 06:01 
KIA는 지난 시즌 적절한 신구조화로 인상 깊은 시즌을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3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한 겨울이다. 더 강해지고 싶은 10개 구단의 열망만큼은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그렇기에 다들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노력이 꼭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희망을 품은 채. 저마다 소망이 많다. 또한 간절하다. 2016년보다 더 희망찰 2017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를 희망을 본 시기로 자평한다. 성과가 말해준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포스트시즌서는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범호, 김주찬, 양현종 등 베테랑들의 활약과 외인에이스 헥터 그리고 노수광, 김호령, 한승택과 같은 영건들의 발견은 값지고 귀했다.
일정한 성과를 얻은 KIA는 이제 더 크고 높은 꿈을 향해 달려간다. 바로 광주에서의 첫 가을야구, 그리고 대권도전이다.
KIA는 이미 목표를 향한 걸음을 빠르게 시작했다. 외인에이스 헥터를 잔류시켰으며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브렛 필, 지크를 대신해 호타준족의 버나디나, 좌완 팻 딘을 영입했다. 끝이 아니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FA 중심타자 나지완을 눌러 앉혔으며 FA시장 타자최대어 최형우를 4년간 100억 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불투명했던 팀 프랜치이즈 좌완특급 양현종까지 우여곡절 끝 한 해 더 함께하게 됐다.
이렇듯 비시즌을 알차게 보낸 KIA는 기존 자원 및 영건들의 조합까지 이뤄지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이 됐다. 검증된 원투펀치(양현종-헥터),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최형우), 돌아와 더 강해질 키스톤 콤비(안치홍-김선빈)에다가 성장이 기대되는 노수광, 홍건희, 김윤동, 등 기대주가 만드는 신구조화는 KIA의 자랑 요소자 관전포인트다.
KIA는 임기 3년차를 맞는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 프런트, 외부 영입선수, 내부 프랜차이즈 스타까지 우승이라는 각오와 목표를 가지고 일찌감치 똘똘 뭉치고 있다.
KIA는 최형우(사진) 영입과 양현종 잔류, 외인교체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올해 더 큰 목표를 정조준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러한 기대와 부담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임기 마지막을 맞는 김 감독도, FA 대박 최형우도, 우선 1년 잔류를 선언한 양현종도 우승이라는 목표가 무겁고 부담스럽다. 성장세를 보인 영건들은 자칫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할 수 있으며 반짝열풍에 그칠 염려도 있다.
하지만 안정화되가는 형님리더십 속 밝은 더그아웃 분위기, 또 일방적이 아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신구조화는 KIA의 비밀무기이자 특별한 장점이다. 지난 포스트시즌서 보여줬던 뜨거운 투혼이 팀에 다시 한 번 뿌리내린다면 정유년 거대하고 찬란한 도전도 꿈만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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