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사다난했던 2016년 마지막 날입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병신년'이 몇 시간 안 남았는데, 오늘 뉴스추적에서는 올해 말·말·말을 선정해봤는데요.
추성남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추 기자! 올해는 유독 사건 사고도 잦았고, 국정농단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터져서 여느 연말과는 다른 것 같아요.
【 대답 】
네.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말도 국정농단과 관련한 말인데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이 말 들어 보시죠.
▶ 인터뷰 : 2차 대국민 담화 / 지난달 4일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는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는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라고 일침을 놨고, 코디미언 김미화 씨는 정치가 더 웃기다며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했나?"라고 풍자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자괴감 패러디가 넘쳐났습니다.
이번엔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최순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검찰에 나타나 기자들에게 한 말인데요.
죽을죄를 지었다던 최순실 씨는 현재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질문 2 】
이화여대 특혜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입학이 취소된 정유라 씨의 말도 젊은 세대를 분노케 했죠?
【 대답 】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의미의 '헬조선'을 실감 나게 한 말이자 이른바 '금수저'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14년 정유라 씨가 자신의 SNS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자기 입으로 부모와 돈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 셈이죠.
하지만, 말 한마디로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 준 청년도 있었습니다.
바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펜싱의 박상영 선수인데요.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혼자 나지막이 외친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 질문 3 】
추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멋진 승부를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인터뷰도 화제가 됐었죠.
【 대답 】
지난 3월, 이른바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린 경기였죠.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었는데요.
당시 이세돌 9단은 3판을 내리 지다가 4번째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5번째 대국에서 지면서 결국 1승 4패로 졌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했지만, 이세돌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기사 (지난 3월)
- "인간의 패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의 저의 패배가 맞고요. 저의 부족함이 잘 드러난…."
알파고의 약자가 AI인데, 최근 또 다른 AI가 우리 사회를 강타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인데요.
전국에서 살처분한 가금류가 2천830만 8천여 마리에 이르고, 달걀값은 폭등해 서민과 자영업자의 한숨은 이렇게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유리 / 서울 한강로동
- "제일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찬이 달걀 반찬인데, 요즘 달걀 가격 보면 '후덜덜'해서 많이 줄이는 편이에요."
▶ 인터뷰 : 김근엽 / 재래시장 상인
- "아이고 달걀값이 올라서 돈 벌어서 달걀값으로 다 들어가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언제 이것이 해결될지. (해결)될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대책이 안 서는 거예요. 지금."
【 질문 4 】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 화제였죠?
거침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 대답 】
말 때문에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먼저 거침없는 그의 말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8월 당시 공화당 후보)
-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저는 좋아해요. 아기다운 것이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8월 당시 공화당 후보)
- "농담이었어요. 아기를 데리고 나가주세요. 아까 제가 한 말을 정말 믿으셨나 봅니다."
연설 도중 아이가 울자 괜찮다고 하다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말을 바꾼 겁니다.
상대 후보인 힐러리를 향해서는 외모를 비하하는듯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4월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저 대통령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내가 얼마나 잘생겼나요. 그러면 힐러리는 대통령처럼 생겼다고 할 수 있나요?"
이처럼 막말을 쏟아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곳곳에서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는 유난히 힘 빠지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들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에는 힘이 되고, 국민에게 응원이 될 만한 말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성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마지막 날입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병신년'이 몇 시간 안 남았는데, 오늘 뉴스추적에서는 올해 말·말·말을 선정해봤는데요.
추성남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추 기자! 올해는 유독 사건 사고도 잦았고, 국정농단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터져서 여느 연말과는 다른 것 같아요.
【 대답 】
네.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말도 국정농단과 관련한 말인데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이 말 들어 보시죠.
▶ 인터뷰 : 2차 대국민 담화 / 지난달 4일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는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는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라고 일침을 놨고, 코디미언 김미화 씨는 정치가 더 웃기다며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했나?"라고 풍자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자괴감 패러디가 넘쳐났습니다.
이번엔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최순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검찰에 나타나 기자들에게 한 말인데요.
죽을죄를 지었다던 최순실 씨는 현재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질문 2 】
이화여대 특혜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입학이 취소된 정유라 씨의 말도 젊은 세대를 분노케 했죠?
【 대답 】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의미의 '헬조선'을 실감 나게 한 말이자 이른바 '금수저'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14년 정유라 씨가 자신의 SNS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자기 입으로 부모와 돈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 셈이죠.
하지만, 말 한마디로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 준 청년도 있었습니다.
바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펜싱의 박상영 선수인데요.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혼자 나지막이 외친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 질문 3 】
추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멋진 승부를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인터뷰도 화제가 됐었죠.
【 대답 】
지난 3월, 이른바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린 경기였죠.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었는데요.
당시 이세돌 9단은 3판을 내리 지다가 4번째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5번째 대국에서 지면서 결국 1승 4패로 졌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했지만, 이세돌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기사 (지난 3월)
- "인간의 패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의 저의 패배가 맞고요. 저의 부족함이 잘 드러난…."
알파고의 약자가 AI인데, 최근 또 다른 AI가 우리 사회를 강타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인데요.
전국에서 살처분한 가금류가 2천830만 8천여 마리에 이르고, 달걀값은 폭등해 서민과 자영업자의 한숨은 이렇게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유리 / 서울 한강로동
- "제일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찬이 달걀 반찬인데, 요즘 달걀 가격 보면 '후덜덜'해서 많이 줄이는 편이에요."
▶ 인터뷰 : 김근엽 / 재래시장 상인
- "아이고 달걀값이 올라서 돈 벌어서 달걀값으로 다 들어가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언제 이것이 해결될지. (해결)될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대책이 안 서는 거예요. 지금."
【 질문 4 】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 화제였죠?
거침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 대답 】
말 때문에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먼저 거침없는 그의 말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8월 당시 공화당 후보)
-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저는 좋아해요. 아기다운 것이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8월 당시 공화당 후보)
- "농담이었어요. 아기를 데리고 나가주세요. 아까 제가 한 말을 정말 믿으셨나 봅니다."
연설 도중 아이가 울자 괜찮다고 하다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말을 바꾼 겁니다.
상대 후보인 힐러리를 향해서는 외모를 비하하는듯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당선인(지난 4월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저 대통령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내가 얼마나 잘생겼나요. 그러면 힐러리는 대통령처럼 생겼다고 할 수 있나요?"
이처럼 막말을 쏟아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곳곳에서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는 유난히 힘 빠지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들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에는 힘이 되고, 국민에게 응원이 될 만한 말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성남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