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매환자 한 해 9천 명…GPS보급 '겉돈다'
입력 2016-12-30 20:03 
【 앵커멘트 】
한해 실종되는 치매 환자만 9천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치매환자가 일정거리 이상 벗어날 경우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GPS 감지기 보급대책은, 어찌 된 일인지 별 효과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이 둥근 모자에 청록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아파트를 나갑니다.


60살 치매환자 백현기 씨로 등산을 가겠다며 집을 나갔다, 6개월째 생사 여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백현기 씨 부인
- "옆에 사람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이런 심정도 들고…. 별별 생각이 들어요."

지난 5일에는, 경북 안동에서 82살 치매환자 권 모 씨가 실종 보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GPS 감지기 보급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단말기가 바로 배회감지기인 GPS입니다.치매환자가 집을 벗어나면, 이처럼 보호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장비지만 보급률은 3%에 불과합니다."

대책이 겉도는 이유는 우선 5개 등급의 치매환자 중 1등급이나 중증 환자에게만 GPS를 대여하는 등 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치매환자 보호자
- "병원에서 치매라고 판정을 받고 약을 먹는데도 등급 내러 가시는 분은 이 어르신이 치매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되니까 등급을 못 받는…."

또 대여를 받으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신사 등 모두 4곳을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분실 시 대여비용 40만 원을 물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치매 환자 90만여 명. 이 중 올해만 무려 9천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정부의 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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