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의 시계바늘을 30~40년 가량 뒤로 돌린 것으로 평가되는 한진해운의 몰락을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투기자본감시센터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는 이날 한진해운 사태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를 주도한 혐의로 최 씨와 박 대통령을 특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10억원만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에 대한 6억원 지원요구를 거절하자 최 씨가 앙금을 품고 박 대통령·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통해 조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게 했다"며 "또 산업은행을 통해 조 회장이 이행할 수 없는 1조원 출자 조건을 내걸도록 해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뇌물 강요죄를,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를 각각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앤장 법률사무소 주도로 KB금융이 현대상선의 현대증권지분 22.6%를 시가보다 7400억가량 많은 1조2500억원에 매입하게 해 KB금융과 국민은행이 1166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김앤장에 횡령과 배임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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