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중단 이후 사측과 첫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또다시 결렬됐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30일 오전 사측과 2015년도 제10차 임금협상을 가졌지만 이견차로 인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단돈 100원 인상도 불가능하다는 기존안을 고수하며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으며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애초 내년 1월15일까지 연속 파업을 계획했지만 회사와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11차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계속적으로 집중교섭을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종사노조가 명분 없이 연말연시 성수기를 기해 파업을 밀어붙인 점은 유감이나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는 회사의 경영상황과 일반직 노조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기본급 1.9% 인상이 최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2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평균 연봉이 1억4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4000만원 가량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조종사노조는 지난 21일 열린 파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29%는 상징적 의미의 숫자"라며 "회사가 단돈 100원이라도 인상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